지식의 보고(寶庫)인 도서관이 라이브러리 2.0 서비스를 앞다투어 도입하면서 이용자 중심의 도서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기존의 도서관이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위적인 운영정책으로 인하여 일반인이 쉽게 다가갈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은 단방향의 권위적인 운영정책을 탈피하고 이용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라이브러리 2.0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라이브러리 2.0은 도서관이 오랫동안 추구해 온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참여, 공유, 개방, 소통을 모토로 하는 웹 2.0의 개념과 기술을 도서관에 접목한 개념이다. 2005년 Micheal Casey에 의해 처음으로 언급되었으며 이용자 위주의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는 도서관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최초로 라이브러리 2.0 서비스를 도입한 도서관으로는 성균관대학교 도서관(lib.skku.edu)을 꼽을 수 있다. 전자도서관 솔루션 전문업체인 아이네크(대표 최현정, www.inek.co.kr)에서 개발한 라이브러리 2.0 솔루션인 '픽시스(PYXIS)'를 2008년에 도입하여 개인화 위젯서비스, 오픈API를 활용한 통합검색서비스, 신착자료 RSS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화 위젯서비스는 My Library 정보, 대출정보, 블로그 RSS구독 정보, 시계, 날씨 등을 위젯 형태로 제공하여 한 화면에서 위젯 추가, 삭제, 위치 변경이 가능한 서비스이다. 통합검색서비스는 도서관 소장자료 뿐만 아니라 학술적 가치가 있는 국내외 사이트의 콘텐츠를 동시에 검색해준다. 네이버, 다음, 모아진 등의 국내 사이트는 물론 플리커, 유튜브, 위키피디아, 아마존 등의 해외 사이트도 동시에 검색이 가능하다. 신착자료 RSS서비스는 관심 키워드를 설정하고 RSS를 구독하게 되면 신착자료 소식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이다. 또한 이용자가 도서정보에 주석, 태그, 서평을 등록할 수 있도록 웹서비스를 개방함으로써 이용자 참여를 통한 집단가치를 도서정보에 반영하고 있으며 소셜북마크 서비스와 연계하여 도서정보를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라이브러리 2.0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도서관 서비스 이용자들의 만족도도 크게 향상되었다. 성균관대학교 경영학부의 윤모(20)씨는 "도서관은 그저 책 빌리고 공부하는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도서관 홈페이지가 바뀐 이후로는 검색할 일이 생기면 도서관 홈페이지에도 자주 접속한다"고 밝혔다.
라이브러리 2.0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최근 많은 대학도서관에서 라이브러리 2.0 서비스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영산대학교, 서경대학교 등은 이미 라이브러리 2.0 서비스를 도입하여 서비스하고 있으며, 명지대학교, 세종대학교, 경북대학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등도 라이브러리 2.0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전국의 수많은 대학도서관이 라이브러리 2.0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이 라이브러리 2.0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는 것은 웹 2.0 서비스의 보편화로 인하여 이용자들의 기대치도 크게 높아진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소장자료 검색, 대출내역조회, My Library 서비스 등의 단편적인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기존의 도서관 웹서비스로는 이용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없었던 것이다. 또한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한다는 위기의식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