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양궁의 에이스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보배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아이다 로만(멕시코)을 슛오프 끝에 6-5(27-25 26-26 26-29 30-22 26-27<8-8>)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양궁에서 여자 단체전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기보배는 여자 단체전 우승을 포함해 이번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기보배는 1세트에 9점을 세 발을 쏘면서 서서히 과녁 중심으로 탄착군을 형성해가기 시작했다.
로만은 첫 두 발을 10점과 9점을 쏘았으나 마지막 발이 강풍에 흔들려 6점에 그치고 말았다.
기보배가 세트점수 2-0으로 앞서갔다.
세트제는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을 부여한다.
2세트에서는 기보배가 9점 두 발과 8점 한 발을 쏴 로만과 26-26으로 비겨 세트 점수 3-1로 앞섰다.
3세트 들어 로만이 갑자기 힘을 내기 시작했다.
기보배가 8점, 9점, 9점을 쏠 때 10점 두 발에 9점을 곁들여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사기가 오르는 로만을 상대로 기보배가 재반격에 나섰다.
기보배는 4세트에서 화살 세 발을 10점에 연속으로 명중해 8점, 8점, 6점에 그친 로만을 다시 5-3으로 앞섰다.
비기기만 해도 금메달을 확정하는 마지막 5세트가 왔다.
기보배와 로만은 나란히 9점 두 발씩을 쏘았다.
먼저 시위를 당긴 로만이 9점 과녁을 맞혀 기보배에게 평소대로 9점만 쏘면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기보배의 마지막 화살은 8점에 꽂혀 5세트를 내주면서 5-5 동점으로 본 경기를 마쳤다.
금메달을 놓고 화살 한 발을 쏘아 점수가 높은 쪽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슛오프가 시작됐다.
기보배는 먼저 날린 화살이 8점에 꽂히자 백웅기 여자 대표팀 감독의 품에 안겨 망연자실했다.
패색이 짙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만이 쏜 화살이 과녁 중심에서 더 먼 거리에 있는 8점 구역을 때리면서 금메달의 주인은 기보배로 확정되었다!